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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독서]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

by JIN.HEO 2023.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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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서 고독사 사업을 하고 있어서 읽어 보게되었다.

 

작가는 권종호씨로 현직 경찰관이었다.

 

처음에는 사회복지와 관련없는 경찰관이 얼마나 많이 알고 책을 만들었을까? 하는 궁금증도 이책을 읽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그 궁금증을 완독을 한 후 나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변했다.

 

글쓴 작가님은 2005년 처음으로 고독사를 접하고 '고독사'에 대한 어려움과 예방법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 라는 꽤 도발적인 제목처럼 책은 현재 우리사회에 고독사에 대한 대처법이 아직 충분하지 않고 빠른시일내에 이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은 총 3장으로 나뉘어져 있고 1장과 2장을 각각 노인과 청년에 대한 고독사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3장에서는 이러한 고독사를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의외였던 부분은 우리나라 고독사 통계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책에서 나오는 한 지역의 지자체에서 통계낸 고독사 수치와 보건복지부에서 통계낸 수치의 경우 20배 정도 차이가 났다.

작가는 고독사가 먼저 이슈화된 일본의 경우 고독사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고독사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없다보니 지자체 별로 각자 고독사에 대한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난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국가 차원에서 고독사에 대한 정의를 명확하게 하고 고독사 전담부서를 마련하여 좀 더 체계적으로 고독사 예방 및 지원 사업을 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복지사업을 하면서 교육을 받을 때에도 고독사란 통상적으로 사망한 후 3일간 방치된 죽음으로만 이야기 할 뿐 정확한 정의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연구원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현재 사업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이제서야 각 지자체별로 고독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런저런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처음으로 담당하는 사업이고, 대부분 기존 저소득층 위주의 사업이다 보니 작가말대로 저소득층이 아닌 일반인은 고독사 사업의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 사각지대가 존재하게 되었다. 

 

작가는 고독사 예방사업으로 너무 인공지능과 같은 과학기술에 의존하는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기술 적용은 좋지만 당사자의 삶을 고립된채 그대로 두면서 기술에만 의존했을때, 단순 고독사 알림으로 밖에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던것 같다. 

 

그래서 책에서는 이러한 점을 예방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방안들을 제시했다.

 

1. 빈집을 활용한 독거가구(노인, 청년 등) 생활공동체 만들기

 

바로 지역내 많은 빈집들을 지자체에서 구입하고 다시 리모델링하여 1인가구들이 살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이 내용은 현재 조금씩 지자체 별로 진행하고 있는것 같다. 물론 그 규모는 크지 않다. 

내가 일하고 있는 복지관 근처에도 LH에서 독거노인들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짓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너무 소규모고 입주할 수 있는 인원이 한정되어 있어서 아쉬움이 많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시설이 많아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실제 유럽에서는 소규모 주택에 노인 3명과 노인을 돌보는 도우미가 같이 생활하고 있는 형식의 가구가 있다. 사람이면 누구나 본인이 살고싶은 곳에서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비록 가족과 함께 하는 집은 아니지만, 방하나 본인이 꾸미고 싶은데로 꾸미고 근처 밭에서 작게나마 전원생활을 하면서 저녁에는 친구들과 맛있는 식사를 하면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본인만의 주거지!  프랑스에서는 노인과 대학생 청년이 함께 살아가는 거주 방식을 만들기도 했다. 하나의 프로그램 형식으로 대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신청해서 선정이 되면 한학기 동안 공짜로 해당 거주지의 노인과 한공간에서 함께 지내는 것이다. 대학생 청년 입장에서는 주거비를 아껴서 좋고, 노인 입장에서는 외로움을 줄일 수 있어 좋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외국 사례를 받아들이면 좋을것 같다.

 

그리고 지역내 다양한 커뮤니티 장소를 많이 만들자고 제안한다. 노인정의 경우 식비다 야유회 비용이다 특정 비용을 걷는데 이것이 저소득층의 노인의 경우 노인정에 나가는 것을 꺼려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한다. 그러지 말고 3~4명이라도 가볍게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 장소 또는 기회를 만들어 보는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이다. 

일본에는 '묘지친구'라는 말이 있다. 즉 죽음을 함께 챙겨주는 친구라는 의미로 1인가구가 많고 우리나라 처럼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인 일본에서는 하나의 고독사 예방책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친구들을 만들어 주는 소규모 프로젝트도 책에서 이야기하는 취지에 맞는 활동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2. 가족의 재구성

 

두번째로 작가는 가족의 재구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계약에 의한 가족이라고 표현했는데, 말그대로 가족과 단절되거나 따로 연고가 없는 주민의 경우 본인의 삶과 죽음에 대해 "생전계약"으로 가족과 같은 관계를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 표현하기에는 좀 어렵지만, 내가 생각하는데로 적어보자면 이제는 이웃이 생전계약이라는 과정을 통해 가족과 같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예로 가족관계가 단절되거나 연고가 없는 한 개인이 갑작스러운 질병(치매, 암 등)으로 요양을 받아야 한다던가, 죽음에 이를 경우 이 분의 존엄한 삶과 죽음을 위해 사전에 계약된 이웃이 대신 그 과정을 맡아 처리해주는 것이다. 

 

책에서는 세부적으로 관련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다.

 

먼저 해당내용을 지역에 홍보하고, 1차 전화상담, 2차 방문상담을 거쳐 가입의사를 확인하고 필요한 서류를 받은 후 '안시카드'를 발급받는다. 그리고 눈높이안부를 시작하게 되는데, 눈높이 안부란 같은 연배의 주민을 안부확인자로 고용해서 친구처럼 안부확인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즉, 1인가구의 마음은 같은 연배에 같은처지에 있는 사람이 더 잘안다는 것으로 친구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고용이란 부분이 마음에 걸린다. 물론 활동가 모집을 위해서 고용만큼 빠르고 좋은 방법은 없지만, 고용이란 방법은 오히려 평등으로 인한 친분관계가 아닌 고객이란 느낌으로 관계가 변질 될까봐 걱정스럽다. 이러한 점을 막기 위해 어렵지만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서 돌봄은행이란 방식으로 운영되는 돌봄서비스도 있다. 말그대로 본인이 누군가를 돌봐주는 시간을 그대로 적립해서 나중에 본인이 특정한 일이 생길경우 그 시간만큼의 돌봄을 또 다른 누군가로 부터 받을 수 있는 사업이다. 물론 모집에는 어려운 상황이 있겠지만 좀 더 관계를 평등하기 위해서는 이방법이 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전반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우리팀에서 담당하는 고독사 사업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반성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적극성이다. 사실 사업비를 받았지만 과거의 방법을 답습하고 있는 우리사업의 모습이 이책을 읽으면서 너무 안타깝다는 마음이 들었다. 

 

책의 저자는 본인이 직접 시민단체를 만들어서 고독사에 대해 알리고 실제 본인이 기획한 사업에 대해 사회에 홍보하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경찰이지만 내가 봤을때 마치 오래된 경력을 가진 사회복지사처럼 기획력과 실천력에 있어서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것 같았다. 

 

또한 이책을 읽으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아래 내용은 내가 많이 미숙하지만 영감을 받았던 내용들을 정리해 보았다.

 

1. 마을내 소소한 커뮤니티를 많이 만들어 보자.

 

요즘 우리 사회의 경우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너무 많은 활동거리로 주변 이웃과 함께 하는 경우가 없다. 최근에 아이들의 경우도 집-학교-학원으로 이어지는 루트속에 많은 시간을 핸드폰과 함께 지낸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지역내 다양한 소상공인(헬스장, 공예소, 스크린골프 등)과 함께 지역내에서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활동들을 많이 만들어 보면 어떨까?

그래서 "소모임", "당근마켓"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 활동내용을 공유하고 핸드폰 사용에 어려움이 많은 지역주민을 위해 관련 내용을 적은 홍보물을 길거리에 홍보하면 좋지 않을까?

 

2. 당사자가 생각하는 죽음을 디자인하고 함께 할 친구를 만들어 보는 기회를 가져보자.

 

모두 '죽음'이란 소재를 무겁게 받아 들인다. 나이 60이면 죽음에 대한 고민이 많을 시기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나이면 퇴직이후에 삶에 대해서도 고민할 시점이기도 하다. 이러한 세대의 욕구에 맞게 "죽음학교" 뭐 이런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자. 이 교육은 죽음을 너무 무섭지 않게 다음 생을 준비하는 즐거운 과정으로 꾸며본다면 좋겠다. 실제 웰다잉이란 이름으로 죽음에 대해 재핵석해서 알려주는 교육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러한 교육을 잘 연계하고 지역내 장례식장과 연계해서 죽음체험도 해보고 같은 관심대가 맞은 1인가구를 주요 대상으로 모집하고 참여할 수 있게 안내하면 좋겠다.

그리고 참여한 대상에 대해서는 돌봄은행 사업을 연계하면 더욱 좋을것 같다. 

 

3. 삶의 의지를 불러 일으키는 행사들을 만들어 보자.

 

삶의 의지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활동들을 찾아보자. 책을 읽다가 예전에 유튜브로 건강하게 나이드는 법을 봤던게 생각났다. 영상속에서 한 중국 출신의 어르신이 본인이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으로 "건강한 치아남 콘테스트"에서 1등을 차지했다는 것이 생각났다. 즉, 사소하지만 지역의 치과와 연계해서 "지역내 60세 이상 1인가구 건강한 치아 찾기 경진대회"를 연다던가, "영구임대 아파트 단지내 가장 인테리어가 잘되어 있는 집"을 찾고 축하하고 관련 주거공간데 대한 설명회를 본인이 직접 한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또 해외여행은 어떨까? 함께 해외여행도 기획해보고 간다면 멋있을거 같다. 

 

4. 소소한 일거리를 만들어 보자.

 

마지막으로 소소한 일거리를 만들어 본다는 것이다. 내가 방문했던 1인가구의 특징은 삶의 무료함이다. 이것은 중장년일 수록 그 경우가 더욱 심하게 나온다. 노인이든 중장년이든 이분들이 고립되어 있다면 집에서 부터 작게나마 할 수있는 활동거리를 만들어 보자. 그리고 그 일거리가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활동이면 좋겠다. 

예를 들어 전선을 까서 구리를 모으는 작업이라던가, 소소하게 아이들의 장난감을 수리해주는 활동이라던가 그분들이 사회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알려주는 활동이면 좋겠다.

 

책을 읽으면서 고독사 사업을 해야 하는 이유와 더욱 열심히 현장에서 일을 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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